[전국 8도 미식여행 8부-완결] 쫄깃한 면발에 '매콤새콤'… 실향민의 맛, 함흥냉면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지난 7부 동안, 경기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의 맛을 찾아 떠났던 <전국 8도 미식여행 시리즈>. 드디어 그 마지막 여정에 도착했습니다. 지난주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에 이어, 이번에는 그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또 다른 이북 음식의 양대 산맥, 바로 함경도의 자존심 '함흥냉면'을 만나보겠습니다.

 

1. "이가 시릴 듯한 쫄깃함!" - 함흥냉면

'평양냉면'이 굵고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과 맑은 육수의 조화를 자랑한다면, '함흥냉면'의 심장은 바로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가늘고 질깃할 정도로 쫄깃한 면발에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을 재현하며 만들어낸 이 음식에는 억척스러운 삶의 끈기가 그대로 담겨있죠.

• ✅ 무엇이 다른가?: 함흥냉면의 '주인공'은 국물이 아닌,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비빔 양념장'입니다. 특히 가오리나 홍어회를 맵게 무쳐 올린 '회냉면'은 함흥냉면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가위로 면을 자르지 않으면 이가 시릴 정도로 쫄깃한 면발과, 입에 착 감기는 양념장의 조화는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 👍 최고의 조합 / 맛있게 먹는 법: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는 '뜨끈한 육수' 한 잔. 이것이야말로 함흥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치트키'입니다. 매콤한 비빔냉면 한 젓가락을 먹고, 뜨끈하고 진한 고기 육수를 한 모금 마시면, 입안의 매운맛은 중화되고 감칠맛은 폭발합니다. 여기에 속이 꽉 찬 '왕만두' 하나를 곁들이면 최고의 식사가 완성됩니다.

'함흥냉면 성지' 서울 대표 맛집 BEST 3

(함경도 역시 갈 수 없기에, 제가 사는 화성에서 가까운 서울의 대표 맛집들로 소개해 드립니다.)

• 오장동흥남집: '함흥냉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장동 냉면 골목의 살아있는 역사.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수년간 선정될 만큼 맛을 보장하는 곳입니다. (서울 중구 오장동)
• 오장동함흥냉면: '흥남집' 바로 옆에 위치한 또 다른 전설. 두 집의 맛을 비교하며 먹는 것도 미식가들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서울 중구 오장동)
• 명동함흥면옥: 복잡한 명동 골목에서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의 강자. 쇼핑 후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

 

마무리하며

경기도의 푸짐한 갈비로 시작하여, 강원도의 순두부, 충청도의 빵, 경상도의 국밥, 전라도의 비빔밥, 제주의 흑돼지, 그리고 평안도와 함경도의 냉면까지. 지난 8주간의 <전국 8도 미식여행>을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겨진 다채롭고 깊이 있는 맛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식탁이 언제나 풍성하고 맛있는 이야기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저는 또 다른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