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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전국 8도 미식여행 7부] "이게 무슨 맛이지?" 하다 '평뽕' 맞는다는 그 음식, 평양냉면

by 재미난 세상 구경꾼 202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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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지난주, 바람과 바다가 빚어낸 제주도의 맛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전국 8도 미식여행 시리즈> 그 일곱 번째 여정은,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 '그리움과 역사의 맛'을 찾아 떠나보려 합니다. 비록 지금은 갈 수 없는 땅이지만, 실향민들의 손끝에서 그 맛과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곳. 바로 평안도의 맛, 그중에서도 미식의 정수로 꼽히는 '평양냉면'입니다.

 

1. "어른의 맛, 미식의 정수" - 평양냉면

"이게 무슨 맛이야?"
평양냉면을 처음 맛본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가 알던 새콤달콤한 냉면과는 전혀 다른, 심심하고 밍밍한 국물 맛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며칠 뒤 자꾸만 그 맛이 생각나 다시 찾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음식이 바로 평양냉면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평뽕에 맞았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 ✅ 무엇이 다른가?: 평양냉면의 핵심은 '육수'입니다. 맑고 투명하지만, 소고기 양지와 동치미 국물 등으로 우려내 깊고 은은한 육향과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은 툭툭 쉽게 끊어지는 독특한 식감을, 그 위에 올라간 수육 몇 점과 배, 오이, 계란 반쪽의 꾸미(고명)는 단순함과 절제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 👍 최고의 조합 / 맛있게 먹는 법:
    평양냉면 고수들의 첫 번째 규칙은, '면을 풀기 전 육수부터 맛보는 것'입니다. 식초나 겨자를 바로 넣지 않고, 맑은 육수 본연의 깊은 맛을 먼저 음미해 보세요. 여기에, 따뜻하고 기름진 '제육(돼지고기 수육)'이나 담백한 '녹두지짐'을 곁들이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평냉 성지' 서울 대표 맛집 BEST 3

(평안도는 갈 수 없기에, 제가 사는 화성에서 가까운 서울의 대표 맛집들로 소개해 드립니다.)

  • 우래옥: '평양냉면의 황제'. 진한 소고기 육향이 압도적인, 가장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맛의 평양냉면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서울 중구 주교동)
  • 필동면옥/을지면옥: '의정부 계열'로 불리는 평양냉면의 양대 산맥. 맑고 서늘한 육수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 중구 필동/을지로)
  • 봉피양: 한우 암소만을 사용해 우려낸, 잡내 없이 완벽하게 맑고 깊은 육수로 유명합니다. 가장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평을 받습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점 외 다수)

 

마무리하며

평양냉면 한 그릇에는 실향민들의 애환과 그리움, 그리고 수십 년간 그 맛을 지켜온 장인들의 고집이 담겨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라도, 그 속에 담긴 깊은 맛을 한번 이해하게 되면 평생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다음 주 <전국 8도 미식여행 마지막 8부>에서는, 바다와 산의 맛이 공존하는 함경도와 황해도의 맛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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