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사냥 끝판왕! '물회' 3대 성지, 어디까지 먹어봤니? (속초, 포항,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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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날, 바닷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뒤, 살짝 그을린 얼굴로 식당에 앉아 주문하는 바로 그 메뉴! 살얼음 동동 띄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갓 잡은 싱싱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듬뿍 넣어 한 그릇 들이켜면, 머리가 찡할 만큼 시원해지면서 온몸의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 바로 '물회'입니다.

 

그런데, 속초에서 먹었던 물회와,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의 맛이 전혀 달랐던 경험, 있으신가요? 오늘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물회 3대 성지', 속초, 포항, 제주의 대표 맛집과 그 특징을 전격 비교 분석해 드립니다.

 

지역마다 다르다! '진짜' 물회를 찾아 떠나는 성지순례

① 푸짐함의 대명사: 속초식 '항아리 물회'

"이왕 먹는 거, 화려하고 푸짐하게!"를 외치는 당신을 위한 물회입니다.

특징: 커다란 항아리나 그릇에, 다양한 종류의 활어회, 오징어, 전복, 해삼, 멍게 등 온갖 해산물을 아낌없이 때려 넣는 '해산물 어벤져스' 스타일입니다. 새콤달콤한 고추장 베이스 육수가 기본이며, 소면과 밥이 함께 나와, 회를 건져 먹고, 국수를 말아 먹고, 마지막에 밥까지 말아 먹는 3단 콤보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추천 성지: 속초 '청초수물회'

청초호가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통창 뷰와, 주말이면 언제나 긴 웨이팅을 자랑하는 속초 물회의 대표 주자입니다. 특히 해삼과 전복이 추가된 '해전물회'가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가격/위치:

• 가격: 해전물회 약 25,000원
• 위치: 강원 속초시 엑스포로 12-36

 

② '원조'의 자부심: 포항식 '비빔 물회'

"물회는 원래 국물 없이 비벼 먹는 거였어!" 원조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포항으로 가야 합니다.

특징: 포항식 물회는 국물이 자작한 지금의 물회와는 다릅니다. 그릇에 싱싱한 생선회와 채, 배, 그리고 고추장 양념만 담겨 나옵니다. 이것을 먼저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회무침'처럼 즐기다가, 반쯤 먹었을 때 비로소 차가운 물이나 살얼음 육수를 부어 후루룩 마시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나의 메뉴로 두 가지 맛을 즐기는 셈이죠.

추천 성지: 포항 '환여횟집'

영일대 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포항 물회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함께 나오는 매운탕의 맛 또한 일품이라, 차가움과 뜨거움을 오가는 완벽한 한 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격/위치:

• 가격: 물회 약 17,000원
•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로 189-1

 

③ 된장으로 맛을 낸 별미: 제주식 '자리물회'

빨간 고추장 양념이 아닌, 구수한 된장 베이스의 물회가 있다는 사실! 제주도의 물회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특징: 고추장 대신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육수가 특징입니다. 여기에 제주의 특산물인 '자리돔(자리)'을 뼈째로 썰어 넣어,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을 즐기는 것이 제주식 물회입니다. 억센 뼈가 싫다면, 부드러운 '한치물회'도 좋은 선택입니다.

추천 성지: 서귀포 '보목자리물회'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사랑받는, '진짜' 제주 물회의 성지입니다. 서귀포 보목포구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 바다의 진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가격/위치:

• 가격: 자리물회 약 15,000원
• 위치: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로 93

 

마무리하며: 당신의 '인생 물회'는 어디에?

어떠셨나요? 푸짐한 속초, 전통의 포항, 별미의 제주까지. 같은 '물회'라는 이름 아래, 이토록 다채로운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올여름,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면, 그 지역의 특색이 담긴 '진짜 물회'를 꼭 한번 맛보세요. 당신의 '인생 물회'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