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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내 인생 가장 '잘한' 도전: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며 배운 것들

by 새빛세상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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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자녀들은 모두 독립하고, 남편은 은퇴하고. 북적이던 집이 텅 비고 나니, 제게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하나?" TV 채널만 돌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내 인생의 시간을, 나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써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5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라는 낯선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제 삶의 의미를 찾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싶었던 저의 진솔한 도전기를 들려드립니다.

 

1. "다시 학생이 되다" - 낯설었던 이론 수업

도전의 첫걸음은 다시 '학생'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책상에 앉아 낯선 의학 용어와 씨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노인 질환의 종류, 인체의 구조, 응급 처치 방법...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막연했던 '돌봄'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책임감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존중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 "마음이 무너졌던 첫 현장 실습"

진짜 도전은 '현장 실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양원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와상 어르신들의 모습, 특유의 냄새,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집에 돌아와 남편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3. "작은 손길, 따뜻한 미소" - 나눔의 가치를 배우다

포기하고 싶던 제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바로 어르신들의 작은 미소였습니다. 서툰 솜씨로나마 식사 수발을 도와드렸을 때, "고마워요"라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던 할머니. 말없이 등만 쓸어드렸을 뿐인데, "내 딸보다 낫다"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할아버지.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요양보호는 거창한 의료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켜드리는 '따뜻한 손길'이자, 외로운 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다정한 말벗'이 되어드리는 일이라는 것을요. 저는 그분들을 '돌봐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의 마지막 장을 '함께 걷는' 동반자였습니다. 제가 드리는 작은 도움보다, 제가 받는 삶의 지혜와 보람이 훨씬 더 컸습니다.

 

4. 그리고, '자격증'이라는 무게

힘든 실습과 공부 끝에 손에 쥔 '요양보호사 자격증' 한 장. 그것은 제게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자격'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존중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따뜻한 마음으로 그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의 무게였습니다.

 

마무리하며

50대는 무언가를 끝내는 나이가 아니라, 평생 쌓아온 경험과 따뜻한 마음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시기입니다. 혹시 저처럼 인생 2막의 방향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만약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나눔'의 씨앗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요양보호사'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누군가의 삶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당신의 남은 인생을 그 어떤 때보다 빛나는 보람으로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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