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김 부장, 주말에 라운딩 어때?", "너도 이제 골프 시작해야지."
40대가 되니, 주변에서 '골프'라는 단어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관심 없었습니다.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왠지 나와는 다른 세상의 운동 같았죠. 하지만 하나둘씩 필드로 나가는 친구들과 동료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면서,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싹텄습니다.
그렇게, 마흔두 살의 늦깎이 골퍼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일어난 놀라운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 내용은 가상의 40대에게 전해 드리는 이야기 입니다!
1. '똑딱이' 지옥과 첫 번째 7번 아이언
큰맘 먹고 집 앞 실내 연습장에 등록한 첫날, 프로님은 제 손에 7번 아이언 하나를 쥐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똑딱이'의 시간. 똑딱, 똑딱. 시계추처럼 클럽을 앞뒤로 흔드는, 지루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동작의 반복이었습니다. 온몸은 뻣뻣하게 굳어 땀이 비 오듯 했지만, 공은 고작 몇 미터 앞으로 데구루루 굴러갈 뿐이었죠.
'이걸 왜 하고 있나', '역시 나는 운동 신경이 없어' 하는 자괴감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밀려왔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오기가 생겼습니다.
2. "쨍!" 하는 소리, 그 한번의 희열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요. 여느 때와 같이 힘 빼고 '똑딱' 하고 채를 휘두르는 순간, 제 귀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청명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쨍!"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그물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
완벽한 샷은 아니었을지라도, 클럽 헤드 중앙에 공이 정확히 맞는 순간의 그 짜릿한 손맛과 소리는, 지난 한 달간의 모든 고통과 지루함을 한순간에 잊게 할 만큼 강력했습니다. '재미없던 노동'이 '중독적인 도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3. 잔디를 처음 밟던 날, '머리 올리기'
몇 달 뒤, 드디어 동료들과 함께 첫 라운딩, 소위 '머리 올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연습장과는 전혀 다른 탁 트인 풍경, 발끝에 느껴지는 푹신한 잔디의 감촉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물론 그날 스코어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공은 열두 개도 더 잃어버렸고,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죠.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좋은 사람들과 함께 4시간 넘게 자연 속을 걷고, 웃고, 떠드는 그 시간 자체가 제게는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왜 다들 그렇게 필드로 나가고 싶어 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4. 골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골프를 시작한 후, 저는 단순히 새로운 운동 하나를 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 겸손을 배웠습니다: 어제 잘 맞았다고 오늘 잘 맞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 인내심을 배웠습니다: 급하게 힘으로만 하려 하면 공은 더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차분하게 기다리고, 힘을 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좋은 동반자를 얻었습니다: 일과 관계없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자연 속에서 4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반자들은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남들 다 하니까, 마지못해 시작했던 골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골프는 제게 잃어버렸던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혹시 망설이고 계신 40대가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가까운 연습장에서 딱 한 달만 '똑딱이'를 견뎌보세요. 어느 날 당신의 귀에 들릴 그 "쨍!" 하는 소리가, 당신의 무료했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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