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맵단짠'의 정석: 오장동 함흥냉면 완전 정복 (feat. 맛있게 먹는 꿀팁)

by 새빛세상 2025. 7. 5.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지난번, '슴슴함'의 미학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의 세계를 여행해 보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그와는 정반대, 아주 강렬하고 직설적인 매력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바로 함흥냉면입니다.

 

"밍밍한 건 싫어! 입에 착착 감기는 자극적인 맛이 필요해!"
이런 분들을 위해, 맵고, 달고, 짭짤한 '맵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함흥냉면의 성지, 서울 오장동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이곳에서 스트레스까지 확 날려버리는 화끈한 맛을 경험해 보세요.

 

1. '함흥냉면'은 무엇이 다른가? (쫄깃함과 양념의 미학)

함흥냉면은 평양냉면과 태생부터 다른,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면발:

메밀을 주로 쓰는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습니다. 덕분에 면발이 아주 가늘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가위로 자르지 않으면 이로 끊기 힘들 정도죠. 이 쫄깃함이 바로 함흥냉면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 양념:

맑은 육수가 주인공인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의 심장은 바로 새빨간 '비빔 양념장'입니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과일 등을 갈아 넣어,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새콤하기까지 한, 중독성 강한 '맵단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 고명:

편육 한두 점이 올라가는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의 클래식은 바로 '회냉면'입니다. 삭힌 홍어나 가자미를 양념에 무쳐, 쫄깃한 면발 위에 듬뿍 올려 함께 비벼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2. 함흥냉면의 성지, '오장동'을 가다

서울에서 '함흥냉면'이라 하면, 모두가 '오장동'을 떠올립니다. 6.25 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모여 냉면을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함흥냉면의 '본가'와도 같은 곳입니다.

    • 추천 성지: 오장동함흥냉면 & 오장동흥남집

오장동에는 '오장동함흥냉면'과 '오장동흥남집'이라는 두 개의 살아있는 전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수십 년 단골을 거느린 명가이니,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 오장동함흥냉면 정보:
    • 가격: 회냉면 약 14,000원
    • 위치: 서울 중구 마른내로 108
    • 교통: 지하철 2, 5호선 을지로4가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3. '고수'처럼 즐기는 법 (함흥냉면 맛있게 먹는 꿀팁)

① 따뜻한 육수를 먼저!

차가운 냉면이 나오기 전, 뜨끈하고 진한 고기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먼저 내어줍니다. 이 육수는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차가운 냉면을 먹기 전 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매운 냉면을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달래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② 양념장, 식초, 겨자는 취향껏

냉면이 나오면, 테이블 위에 놓인 식초, 겨자, 그리고 양념장을 취향에 맞게 추가해서 나만의 '황금 비율'을 찾아보세요. 식초를 살짝 두르면 감칠맛이, 겨자를 더하면 톡 쏘는 맛이 살아납니다.

③ 면은 두세 번만 자르기

쫄깃한 면발의 식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가위질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 사리를 들어 올려, 가위로 열십자(+) 모양으로 두 번 정도만 잘라주는 것이 식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화끈한 맛

평양냉면이 잔잔한 클래식이라면, 함흥냉면은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렬한 록 음악과도 같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씨름하며, 매콤달콤한 양념에 땀을 뻘뻘 흘리고, 마지막에 뜨끈한 육수 한 모금으로 마무리하는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무더위와 스트레스에 지쳐, 입맛을 확 깨워줄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할 때. 주저 말고 오장동으로 향해보세요. 화끈한 함흥냉면 한 그릇이 당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줄 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