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일상

62세, 처음으로 붓을 잡았습니다: 텅 빈 일상을 '색깔'로 채워준 나의 취미 이야기

by 새빛세상 2025. 7. 29.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과 귀! 세상은 요지경😃 입니다.

 

평생을 가족과 회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다 맞이한 60대. 꿈에 그리던 자유시간이 주어졌지만, 막상 하루하루가 텅 비어있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남편은 출근하고, 다 큰 자식들은 제 갈 길 가기 바쁘고... 텔레비전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나는 이제 뭘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죠.

 

그런 저의 흑백 같던 일상에 '총천연색'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예순이 넘어 시작한 저만의 작은 '취미'였습니다.

 

1. "내가 그림을?" - 어색했던 첫 시작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동네 주민센터 앞을 지나다 '초보 수채화 교실'이라는 현수막을 본 것이죠. 학창 시절 미술 시간 이후로는 붓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던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한번 해볼까?' 하는 작은 설렘 사이에서 며칠을 망설였습니다.

 

큰 용기를 내어 찾아간 첫 수업. 쭈뼛거리며 붓을 잡은 손은 어색했고, 다른 수강생들의 그럴듯한 그림에 괜히 주눅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은 "정답은 없어요. 그냥 물감이 종이에 번지는 걸 즐겨보세요"라고 말씀하셨죠.

 

2. '정답'이 아닌 '과정'을 배우다

그 말이 제 마음을 열었습니다. 평생을 '정답'을 찾고, '의무'를 다하며 살아왔는데, 그림에는 정답이 없었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여 보라색이 되는 순간, 맑은 물이 번져나가며 부드러운 경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한두 시간 동안은, 자식 걱정, 건강 염려 등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오직 눈앞의 캔버스와 붓 끝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쉼'이자 '명상'의 시간이었습니다.

 

3. 세상이 '물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취미가 생긴 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공원의 꽃 한 송이, 저녁 하늘의 노을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꽃잎은 어떤 분홍색 물감을 섞어야 할까?", "저 노을은 주황색에 보라색을 살짝 섞으면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무료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그림의 소재를 찾는 설레는 탐험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색깔들이 비로소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은퇴 후 찾아온 시간은 '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선물'이었습니다. 거창한 도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동네 도서관의 서예 교실도 좋고, 유튜브를 보며 배우는 뜨개질도 좋습니다.

 

혹시 저처럼 망설이고 계신가요? "나는 재주가 없어서",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워" 하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당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즐거움이 바로 문밖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의 멋진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