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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자식농사 잘 지었네… 부모님 없이 맞는 첫 5월 8일의 기록

범블리송 2025. 5.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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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꽃다발

 

어버이날, 매년 5월 8일이면 부모님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양가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후 처음 맞이하는 어버이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거나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일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마음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그만큼 내가 이제 부모의 자리에 서게 되었음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아들의 어버이날 인사…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오늘 날씨는 마치 여름처럼 따뜻했습니다. 기온은 23도, 햇살은 눈부시게 맑았습니다.
아침, 함께 사는 작은 아들이 방으로 들어와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어버이날 축하합니다.”

그 순간, 짧은 말이지만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나는 웃으며 “자식농사 잘 지었네”라고 말했고, 아들은 출근길에 본인의 카드를 두고 나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2시 30분에 식당 예약해 놨어요. 즐겁게 식사하시고 커피도 한 잔 하세요!”

아이에게 무언가 바란 적은 없지만, 스스로 챙겨주는 모습에서 아이가 어느덧 다 컸음을 느낍니다.
그 감동은 부모로서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어버이날, 부부가 함께한 따뜻한 점심 외식

12시쯤 짝꿍과 함께 외출 준비를 하고, 가볍게 나섰습니다.
햇살 좋은 날씨 덕분인지 발걸음도 참 가볍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당입구 모습

 

식당 내부 주방요리 하는 모습


아들이 예약해 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도착해 이름을 말하니 예약석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부부 셀카를 찍어 가족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잘 먹을게~ 고맙다!"라는 짧은 인사도 함께 전했지요.

주문한 음식은 ‘BEST’ 메뉴인 문스피자새우오일파스타, 그리고 제로콜라.
제로콜라가 먼저 나오고, 이어 파스타와 피자가 차례로 등장했습니다.

제로콜라

 

새우오일파스타
문스 피자

 

나는 단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짝꿍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건강한 음식이 맞네 ~”

맞는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건강한 식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니까요.

부모님을 떠올리며, 자식을 바라보며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습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살아계셨던 부모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땐 몰랐던 감사함이 이제는 가슴에 잔잔히 스며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버이날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또 다른 감동을 느낍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잘 자라준 아이들을 떠올리며 오늘 이 식사 한 끼가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부모 됨의 의미를 되새기다

어버이날, 어른이 된 우리가 진정한 의미로 부모가 되었음을 실감하는 날입니다.
이제는 받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감사와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하루, 아들이 선물한 따뜻한 식사 한 끼, 멀리 떨어져 지내는 큰 아들의 따뜻한 축하 인사가 이토록 큰 위로와 감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다해 감사하게 됩니다.

 

자식농사, 잘 지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삶도 건강하게,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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